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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보처럼 편히 잠들고 싶다.

멀티영주 2007. 3. 27. 10:12

바보처럼 편히 잠들고 싶다.    詩/曉光:김정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산과 계곡을 지나
여행이란 봇짐을 매고 
쓸쓸히 길을 나선다
때론 
추억처럼 다가오는
낯익은 전경들
달리는 차 창 넘어로 
황량한 가슴에 
사색은 물들어 오고 
설악의 허리를 넘어 
내려앉는 발길 아래  
동해 의 광활안 바다
나그네 가슴을 열어준다 
태백령 
고개를 넘어가는 석양 
여운을 남겨둔 체 
춘 월(春月)의
밝고 고운 빛은 
검푸른 해수에 잠기어 오고
밀려오는 파도 
새벽 정적을 밀치며 
뒤따라 달려온 해풍은 
창문을 노크하며 스쳐가는데
만고의 세월 접어두고 
하룻밤 쉬어가는 길손
창가를 서성이다
오늘 밤은 
바보처럼 편히 잠들고 싶다.
07.3.18
출처 : 바보처럼 편히 잠들고 싶다.
글쓴이 : 멋진칭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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