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독백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01. 다뉴브강의 잔물결 / 이바노비치
02. 세레나데 / 토첼리
03. 밤의 세레나데 / 바하
04. 세레나데 / 하이든
05. 토카 / 타와 푸가 D단조 / 바하
06. 세레나데 / 슈베르트
07. 세레나데(바이올린) / 토셀리
08. 남몰래 흐르는 눈물 / 도니제티
09. 사랑의 아랑훼즈 / 로드리고
10. 비가 / 아스네
11. 노래의 날개위에 / 하이네 시, 멘델스죤 곡
12. 소녀의 기도 / 바다르체프스카
출처 : 시와 음악의 산책
글쓴이 : 경호 아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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