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나샵&샵이야기/좋은글과 시

[스크랩] 천년 바위

멀티영주 2007. 12. 8. 20:20

        천년 바위 동녘 편 바다에 먼동이 훤히 트이면서 하늘을 이고 짊어진 제자리의 운명 부질없는 욕심들 홀연히 버리고나서 말없이 지켜온 천년나날의 성상들이여 해무가 걷혀난 중천에 해가 떠오르면 이 세상 어디에 마음 줄 곳이 있었는지 즈믄 그리움 향해 치솟은 너 천년바위 모처럼 집시가 돼버린 변절의 속셈 그 욕구는 날개를 펴낸 비상을 꿈꾸고 천년을 숨쉬며 머문 자리 이곳에서 정작 갈 곳엔 구름가려서 멈춰 섰는가 아마 유람위해 탈출시도 했었는가 보다 해묵은 수수천년의 삶 무거운 떼 몸짓 제자리서 그냥 주저앉아 버렸는지 모진 비바람 씻김굿에 곤욕을 치루고 희.노.애.락에 장탄식 몸서리쳐낸다 고난의 천년세월에 깎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온 그 자리를 고수하였다 이젠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말고 아예 외로움 없는 기(氣)의 세상에서 향후 수수억만년동안 만은 내내~ 지금에 자리서 붙박이로 웅자를 틀어 이겨 지낸 바위의 굳은 자존심들을 그 천년의 전통으로 고히 지켜 내거라 그 잃어버린 실기(失起) 허망 담고 빈 껍질뿐인 네 욕심 같은 소망의 한(恨) 속세의 미련들은 아예 토해버려라 제자리를 지켜낸 그 장엄한 위용으로... 丁亥年을 보내면서~<東歎>

출처 : 천년 바위
글쓴이 : 스자폰 원글보기
메모 :

'다예나샵&샵이야기 > 좋은글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빈 그리움  (0) 2007.12.13
[스크랩] 가난한 마음의 행복  (0) 2007.12.13
[스크랩] 한마디의 말  (0) 2007.12.07
[스크랩] 친구야 나의 친구야!  (0) 2007.12.04
[스크랩] 사랑하고 싶다면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0) 200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