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나샵&샵이야기/전원의 꿈과집

전원속의 작은집

멀티영주 2016. 8. 20. 12:46

주변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이고 옆으로 작은 계곡이 흐르는 곳. 이 아늑한 땅에 아내의 그림을 위한 목조주택 한 채가 지어졌다.

취재 조고은  사진 전성근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 벽의 너비와 천장 높이는 대형액자를 걸기에 충분하다.

“자신의 그림을 걸어둘 수 있는 갤러리를 짓는 것이 한평생 아내의 꿈이었죠.”

건축주 김광정 씨의 아내 한은희 씨는 한국화가다. 남편이 작은 오두막을 지어두고 책을 읽고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던 경기도 양평 문호리 땅에, 부부는 그림을 위한 집을 지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발길 닿는 곳마다 수묵담채로 그려낸 설악의 초록 물빛이 평온하게 맞아준다. 

집은 마을의 위쪽에 자리해 숲 속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지만, 불쑥 나타난 멧돼지, 고라니는 물론 매년 여름밤을 수놓는 반딧불을 내 집 마당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부부는 지난 10년간 이곳을 틈틈이 찾아 정원을 가꾸며 휴식처 삼아 지내왔다. 아내를 위한 갤러리를 짓기로 하고는 남편의 아지트인 오두막이 있던 자리에 새로 집을 앉히고, 오두막은 마당 한편에 옮겨두었다. 마당 가장 깊숙한 곳, 흐르는 계곡 옆에 둔 데크도 이참에 재정비했다.

자연과 어울리도록 적삼목과 고벽돌로 마감한 외관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탁 트인 거실은 다이닝룸, 주방과 하나로 연결된다.

적삼목과 고벽돌로 마감한 주택 외관은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이 좋다는 부부의 취향을 닮아 자연스럽고 기품 있다. 집의 한쪽에는 작품을 보관할 창고를 만드는 공사가 아직 한창이었는데, 부부는 그림을 두는 곳인 만큼 주택 벽체와 똑같은 자재와 사양으로 짓고 있다고 전했다.

갤러리를 콘셉트로 한 주택답게 내부는 다양한 사이즈의 그림 액자 배치와 전시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1층에는 현관을 중심으로 한쪽에 주방과 거실을, 다른 한쪽에 작업실을 겸하는 마스터룸과 작품 전시실을 두었다. 인테리어는 작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화이트 컬러의 벽을 기본으로 레일 조명을 설치했고, 천장을 높게 튼 거실은 대형 그림을 전시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2층에는 사무실 용도의 방과 포치, 다락방이 있다. 거실 천장을 향해 낸 다락방 창문으로 1층 벽난로에서 데워진 훈훈한 공기가 들어와 종일 따뜻하다. 또, 포치에 앉아 계곡과 산자락이 있는 풍광을 누리며 마시는 차 한 잔은 삶의 고단함을 씻어 내린다.

‘ㄷ’자 구조로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한 주방. 화이트 톤 가구와 개성 있는 패턴타일의 조화로 건축주의 취향을 잘 담아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 대지면적 : 1,334㎡(403.5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109.51㎡(33.13평) / 연면적 : 152.64㎡(46.17평) / 건폐율 : 8.2%(법정 40%) / 용적률 : 11.44%(법정 100%) / 최고높이 : 8.5m /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목구조 / 구조재 : 벽 - S.P.F. 2×6 구조목, 지붕 - S.P.F. 2×8 구조목 /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싱글 이중그림자 / 단열재 : 에코배트 인슐레이션(외벽 R21, 내벽 R19, 지붕 R32) / 창호재 : LG하우시스 24㎜ 시스템창호 / 설계 및 시공 :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1층에 있는 작품 전시실. 이곳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손님들과 대화도 나눈다.

INTERIOR SOURCE

내벽 마감재 : LG 테라피 / 바닥재 : LG 강화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인트산업 국내타일,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 주방가구 : 한샘 / 조명 : 프로라이팅, 비추조명, 조명나라 등 / 계단재 : 고급 애쉬 집성판 /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4면 패킹 LSFD차임스 / 방문 : 반월 창호 원목무늬 문 / 붙박이장 : 한샘 / 데크재 : 방부목

“지금은 주말주택으로 쓰고 있지만 머지않아 완전히 들어와 살 생각도 하고 있어요.”

지저귀는 새 소리, 흐르는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일상. 사랑으로 키운 세 자식을 모두 출가시킨 부부는 이제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의 여생을 준비한다. 돌아오는 봄에는 정원을 어떻게 가꿀지 고민이라는 아내의 표정엔 벌써 설렘이 가득하다.

운치 있는 자연을 즐기며 사색할 수 있는 2층 테라스
지붕 경사를 이용해 꾸민 다락방 
마당 한편에 옮겨 놓은 남편의 작은 오두막. 마치 외국 숲 속의 한 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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