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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향 추억

멀티영주 2007. 2. 15. 10:36

고향 추억
        이임영
옆집 담장 사이
작은 가시 듬성듬성하던 
풋냄새 나던 골담초 
노란 꽃망울 한창일 때
연두색 새순 피어나고
여름이면 향기없는 당국화
풍성하게 피었던 뜰과
곧은줄기 마디에 접시꽃 진자리
어김없이 맺혔던 도톰한 씨방 안에 
빼곡하게 둘러서서 익어가던 금화들
나 열 살 꼬마였을 때
우리집 정들었던 사랑채
아직은 새집이었던 그때
예쁜 뿔과 선한 눈망울
약지 않아서
우리 소 내가 주인인 줄도 몰라도
곧잘 이끌려 다녔다
모내기 끝낸 초여름 밤
산기슭 무논에 
개구리 소리 요란할수록
더 흔하던 소나기
농사일 바쁜 우리 부모님
풍년만이 희망이고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랐던 어린 동생들도
이젠 중년이 되고
시골의 젊었을 적 곱던 우리엄마
칠순을 훌쩍 넘겼다
출처 : 고향 추억
글쓴이 : 파랑새이임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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