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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바람 그리고 나무

멀티영주 2009. 6. 1. 12:15

        하늘, 바람 그리고 나무 어쩔 수 없이 삶이라는 핑계로 영악한 인생은 제가 살려고 다소 어수룩해 보이는 너에게 다가서려 한다. 거짓말하면 곧이곧대로 속아주고 마음먹은 대로 하도록 눈감아주고 도망쳐 달려가면 언제나 숨겨주고도 아무 말 없이 또 기다려 주는 그래서 오늘도 천치 같은 너에게 변명하려든다.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도 모른 척 먼 산만 바라보았던 너였음을 비로소 알았을 때 너는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난 뒤였다. 거짓이 불화를 키우고 욕심이 잉태하여 욕망이 되도록 차마 숨참아 기다리기를 억만 년 하나 보지 않은 것 없고 전부 알지 못하는 것 아니지만 벙어리 냉가슴처럼 사철을 따로 말 못하는 울음만 그 때 그때 울 뿐이다. 쇠약해지도록 스스로 허용한 세월에 하늘, 바람 그리고 나무는……. 架痕 哲顯